[시선+] LG전자가 스마트폰 버리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7-10-29 09:01   수정 2017-10-29 10:26

3분기 3700억 손실...10분기 연속적자
적자에도 스마트폰 사업 포기 못해
IoT 시대 주도권, 스마트폰이 좌우





[ 이진욱 기자 ] 흑자에 대한 기억이 가물하다. 3분기에만 37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건 둘째치더라도 10분기째 적자라는 점은 사업의 비전마저 의심케 한다.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더 큰 문제다.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의 현주소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생활 가전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3분기 실적 중 역대 세번째로 LG전자가 3분기에 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또 매출은 15조원을 넘겨 역대 3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호실적은 TV와 가전 덕분이다. 스마트폰 부문은 전체 실적을 까먹는 애물단지가 돼버린지 오래다. LG전자는 실적 발표후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낙관하며 항상 기대감을 부풀려왔다. 그러나 매번 LG전자의 메아리는 적자라는 거짓말로 돌아왔다. 프리미엄 전략제품들의 출시 효과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이 좋은 가전 사업에 집중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사업 이익을 좌우하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치이는 모습을 더 이상 보기 안쓰럽다는 다소 애정어린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 없을뿐더러 접어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뭘까. 바로 사물인터넷(IoT) 시대 주도권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사람 간 소통의 기능을 넘어서 IoT 시대에 가전제품·자동차 등과 연결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주는 허브로 평가받는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처럼 음성 인식형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호평받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IoT의 허브는 스마트폰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IoT 가전을 개발할 때 스마트폰의 통신 기술은 기반기술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자사의 스마트폰과 연계된 IoT 가전을 내놓으면서 제품 판매에서도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 등 통신과 AI를 접목한 스마트카로 기술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말이다.

이미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켜거나 끄고, 차문을 열고 잠그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자업체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가정의 냉난방을 통제하고, 가전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구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봐도 이해가 된다. 구글은 지난달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의 구글 픽셀폰 제조개발사업 부문을 인수해 기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모토로라를 매각한지 3년만에 재도전이다. 일본 소니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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